딸, 철미의 시모음 /소망의 노래

헌신의 서

최철미 2013. 12. 4. 09:52

獻身의 序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니었는데

아주 어릴 적부터

줄곧 해온 기도가 있었네

 

주여

나를 불러

당신의 도구로

써 주시옵소서

 

나도 내 것이 아니오니

 

나를 보내신 이도

나를 데려가실 이도

당신이어라

 

나이 서른

늦깎이로

다시 시작한

새로운 삶

 

당신을 닮아

共生의 길이

내 앞에 있음을 아네

 

당신께서

날 위해 준비하신

이 길을 다 가도록

 

흔들리지 않도록

이끌어 주시고

쓰러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시옵소서

 

이 길이 다하는

그날이 오면

 

당신은

이 길의 맨 끝에 서서

햇빛같은 얼굴로

날 맞아주시리니



4-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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