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 노래 물고기의 노래(행동 반경 5 마일) 바쁘면 매일 가는 사무실에서 집까지는 딱 3 마일 일 주일에 두 번씩 나가는 학교 까진 집에서 딱 2 마일 사무실에서 학교까지도 딱 2 마일 일요일마다 주일 예배 드리러 가는 교회랑 토요일마다 봉사하러 가는 한글학교는 4.5 마일 금요일마다 찬양예배 가.. 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살아갈 동안 2013.12.08
몽당 연필의 노래 몽당 연필의 노래 그 많은 사연들을 적어내느라 그 크던 키가 이렇게 작아졌습니다. 나는 알고 있습니다 내 작은 가슴이 다 닳도록 써 내려간 많은 이야기들과. 그 이야기들이 원고지를 채워나갈 때 뿌듯하던 심정을. 나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단 하나의 언어를 찾아 헤메다 하얗게 새운 .. 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살아갈 동안 2013.12.06
겨울비 오는 밤에 겨울비 오는 밤에 까만 밤하늘이 자줏빛 비구름 속으로 어느새 잠겨버리면 고만고만한 별들도 깊고깊은 하늘 속으로 꼭꼭 숨어버리고 내일이면 떠오를 환한 무지개를 가슴에 품고 잠이 드는 물안개처럼 죽어지며 거듭나는 당신과 나의 곤한 삶이여 외로운 그리움이 물구나무를 서는 밤 .. 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살아갈 동안 2013.12.04
버드나무에게 버드나무에게 하늘 한 자락 감아 내려서 그리도 푸르더냐 여름 한낮 하늬바람에도 가만가만 춤을 추는 너 아름드리 밑둥을 안고 나부끼는 소매자락 멀리 더 멀리 번지는 가락 너의 잎새를 타고 흐르는 나의 노래는 7-30-97 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살아갈 동안 2013.12.04
벽시계 벽시계 흐르는 시간을 멈추려 함인가 벽시계는 가던 길을 멈추고 가만히 외벽을 응시하며 서 있네 태엽 사이로 태고부터 쌓인 먼지가 보이는데 시간...... 누군가를 항상 기다리며 살았지 까치발을 하고 넘겨다본 내일 그리움이 없으면 한 편의 詩도 쓰지 못하리 네가 있음에 나 외롭지 않.. 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살아갈 동안 2013.12.04
고독 고독 고독의 깊은 저 쪽까지 이르러 본 일이 있습니까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無心의 경지 빛과 어둠은 결국 하나라는 진리에 이르게 되는 안팎이 다른 옷자락같이 결국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하나 그 끝에서 차라리 나의 언어를 잊어버리겠습니다. 하고 많은 사념의 날개자락마저도 그.. 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살아갈 동안 2013.12.04
낙화 낙화 한 겹 두 겹 옷을 벗어 내리듯 겹겹이 쌓인 삶의 해탈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너와 나의 업보 아직은 따스한 너의 잎술에 식어가는 나의 입술을 댄다 10-20-97 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살아갈 동안 2013.12.04
영원의 순간에서 永遠의 순간에서 봐라, 낙엽이 삭아서 묻힌 흙의 힘으로 새순이 자라지 않니 떨어진 이파리가 다시 새 잎으로 피어나는 생명의 섭리를 아니 삶과 죽음, 죽음과 삶이 하나의 끈으로 이어지는 고달픈 생명의 輪廻, 옛날과 지금과 앞날이 끊임없는 圓으로 이어지네 당신과 난 과거와 현재와 .. 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살아갈 동안 2013.12.04
새벽을 기다리며 새벽을 기다리며 내 작은 가슴에 북을 울려라 먼 동 터오는 들녘 교외를 달려 도시로 향하는 선 잠 깬 통근 열차 새벽을 기다리는 자의 외로운 아침 내 작은 가슴에 북을 울려라 9-4-96 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살아갈 동안 2013.12.04
새벽의 꿈 새벽의 꿈 그대 푸른 새벽으로 오라 아직 동도 트지 않은 깜깜한 이 때, 내 꿈을 가로질러 푸른 새벽으로 오라 이루지 못한 작은 꿈들이 승천하여 별이 되어 그래서 밤마다 그리도 찬란한 빛을 내는가 동이 터오면 곧 숨어버릴 별들 속에 내 꿈도 꼭꼭 묻고 나는 기다리노라 그대가 올 푸.. 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살아갈 동안 2013.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