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살아갈 동안

고독

최철미 2013. 12. 4. 10:16

고독

 

고독의 깊은 저 쪽까지 이르러 본 일이 있습니까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無心의 경지

빛과 어둠은 결국 하나라는 진리에 이르게 되는

 

안팎이 다른 옷자락같이

결국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하나

 

그 끝에서

차라리 나의 언어를 잊어버리겠습니다.

하고 많은 사념의 날개자락마저도 그저 접어두겠습니다.

 

그 끝에서

홀로 서서

나는

나의 마지막 詩 한 편을 짓겠습니다





11-2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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