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살아갈 동안

벽시계

최철미 2013. 12. 4. 10:17

벽시계

 

 

흐르는 시간을 멈추려 함인가

벽시계는 가던 길을 멈추고

가만히 외벽을 응시하며 서 있네


태엽 사이로

태고부터 쌓인 먼지가 보이는데

 

시간......

 

누군가를 항상

기다리며 살았지

 

까치발을 하고

넘겨다본

내일


그리움이 없으면

한 편의 詩도 쓰지 못하리

 

네가 있음에

나 외롭지 않으나


그리워

그리워

네가 그립다



8-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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