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의 얼굴 아가의 얼굴 아가의 얼굴에서 아버지의 미소를 본다 아가의 얼굴에서 남편의 눈빛을 본다 아가의 얼굴에서 태초부터 이어 내려온 대대의 믿음을 보고 아담과 하와의 소망을 보고 그 형상대로 지어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본다 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2015.01.08
희망 사항 - 희망 사항 - 그가 테너였으면 좋겠다 목소리가 맑고 또렷하며 낮은 음도 잘 내는 사람이면 좋겠다 목소리처럼 눈도 맑고 빛이 나면 좋겠다 눈빛처럼 영혼도 맑고 깨끗한 사람이면 정말 좋겠다 말이 없다가도 필요한 말은 제 때에 할 줄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 시 한 편쯤은 지을 줄도 알.. 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2015.01.08
지금 사랑을 하자 지금 사랑을 하자 먼 훗날 이 세상을 떠나게 될 때 사랑할 수 있었는데 사랑하지 않았음을 가슴 아파하지 않도록 줄다리기 없는 자로 재지 않는 사랑을 너에게 줄게 아낌없는 사랑을 너에게 줄게 지금 사랑을 하자 이 세상을 떠날 때 이 말을 남기고 갈 수 있도록 그래도 너만은 후회없이 .. 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2015.01.08
마음의 소원 마음의 소원 깨끗하고 조그만 하얀 집에서 살고 싶다 착하고 자상한 다정한 남편과 사랑스런 아이들이 기다리는 아름다운 집에서 살고 싶다 그 집에서 착한 아내와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불을 때지 않아도 따뜻한 집 자잘한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는 행복한 집 어쩌다가 혼자 있게 되어.. 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2015.01.08
춘수의 봄 춘수의 봄 춘수야, 분홍빛 꽃솜같은 저녁 노을이 저녁 하늘을 포근히 덮어버릴 무렵이면 네가 하기 힘들어도 억지로 걸음마 연습을 하는 날엔 난 볼 수 있단다 네 등 뒤에서 십자가를 지고 갈보리 산으로 향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어느새 저녁 하늘에 남보랏빛 과꽃물이 곱게 물들어갈 .. 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2013.12.04
우리 아가 우리 아가 우리 예쁜 아가는 얼굴이 동그랗다 앞머리도 동그랗고 뒷머리도 돟그랗다 우리 예쁜 아가는 커다랗고 동그란 두 눈으로 동그랗게 펼쳐지는 세상을 보며 동그란 입술로 동그란 미소를 짓는다 우리 예쁜 아가는 조그마한 두 손을 동그랗게 쥐고서 동그란 소리로 동그란 옹알.. 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2013.12.04
하나에게 다시, 윤경이에게 우리 엄만 열여덟에 시집을 갔죠. 내 나이 열여덟엔 꿈만 꾸며 살았어요. 어느 날 인사도 없이 훌쩍 가버린 엷여덟 살 내 동생을 가슴에 묻고 세월이 가면 잊혀지리니 세월이 가면 잊혀지리니 윤경이를 꼭 빼어 닮은 하나 사진 속에서 들려오는 윤경이의 나지막한 말소.. 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2013.12.04
제망매가 祭亡妹歌 세월이 흘러도 옅어지지 않는 평생을 안고 살아야 하는 天刑같은 그리움은 네가 내게 남겨준 애달픈 遺産 네가 남겨 놓은 작은 선인장 하나 내 가슴에 심고 나는 오늘도 未忘의 持病을 앓는다 나의 누이야 6-19-97 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2013.12.04
아버지의 환갑날 아버지의 환갑날 살아계셨으면 환갑이 되셨을 오늘 지금은 어디에서 무얼 하고 계시나 보고 싶은 우리 아빠 죄송해요, 아빠...... 불효한 큰 딸은 성묘도 가지 못하고 대신 아버지의 영혼을 위해 두 손을 모읍니다. 이제 편히 쉬세요. 동생이 옆에 있어 외롭진 않으시죠? 전근 가실 때마다 .. 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2013.12.04
윤경이에게 윤경이에게 꽃 한 송이 피지 않는 나의 화원에 너의 영혼은 하얀 나비가 되어 날고 있구나 나의 눈물이 詩가 되어 핏빛 그리움의 꽃을 피우면 너는 어느 샌가 살아와 내 곁에 서있구나 나의 사랑아 *최윤경 (1970 - 1988) (1987년 경 같이 찍은 사진) 7-18-97 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2013.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