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아버지의 환갑날

최철미 2013. 12. 4. 10:40

아버지의 환갑날

 

살아계셨으면

환갑이 되셨을 오늘

 

지금은 어디에서

무얼 하고 계시나

 

보고 싶은 우리 아빠

 

죄송해요, 아빠......

불효한 큰 딸은

성묘도 가지 못하고

 

대신

아버지의 영혼을 위해

두 손을 모읍니다.

이제 편히 쉬세요.

 

동생이 옆에 있어

외롭진 않으시죠?

 

전근 가실 때마다

작은 딸부터 꼭 데려가시던 아버지였기에

작은 딸만 일찍 하늘 나라로 부르셨겠지요.

 

저도 곧 따라갈 거에요, 아빠.

옛날에도 그랬었듯이

곧 가게 되겠지요.

 

사랑해요, 아빠.

 

 

8-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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