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우리 아가

최철미 2013. 12. 4. 10:42

우리 아가

 

 

우리 예쁜 아가는 얼굴이 동그랗다

앞머리도 동그랗고 뒷머리도 돟그랗다

 

우리 예쁜 아가는

커다랗고 동그란 두 눈으로

동그랗게 펼쳐지는 세상을 보며

동그란 입술로 동그란 미소를 짓는다

 

우리 예쁜 아가는

조그마한 두 손을 동그랗게 쥐고서

동그란 소리로 동그란 옹알이를 한다

 

우리 예쁜 아가는

아침마다 동그란 기지개를 켜면서 일어나고

동그란 입을 벌려 동그란 하품을 한다

 

잠을 잘 때에도

포동포동 살이 쪄서 동그란 팔다리를

동그랗게 오므리고

밤마다 동그란 꿈을 꾸며 잔다

 


 

 (우리 아들 여호수아를 가졌을 때, 백도 복숭아를 아주 많이 먹었다.  남편이 근처 농장에 가서 한 상자 사오기도 했고, 아예, 농장을 하시는 교회 집사님댁에 부탁을 해서 백도 복숭아를 상자 째로 주문해서 먹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갓난 아기 때의 여호수아는 꼭 복숭아같이 생겼었다.  복숭아처럼 붉으스레한 갓난 아기,  복숭아처럼 솜털이 보송보송 난 갓난 아기.......  아주 어릴 때, 아버지께서 들려주시던 옛날 이야기, 복숭아 도령...... 옛날 옛날에 아기가 없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있었단다.  하루는 할아버지가 산에 가서 아주 커다랗고 먹음직한 복숭아를 따 왔단다....... 집에 와서 할머니와 함께 복숭아를 먹으려고 하는데, 글쎄, 그 안에 아주 잘 생긴 남자 아기가 있지 않았겠니...... 우리 아들은 외할아버지처럼, 외삼촌처럼, 정말 꽃미남이다.  그래서 조금 걱정스러운 나는, 벌써부터 아들의 배우자를 위한 기도를 바친다.  아들아, 너를 진정으로 사랑해 주고 또 아껴주는 현모양처를 만나거라.  믿음의 가정에서 자란 신실한 아내, 영육간에 건강한 배우자를 만나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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