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수의 봄
춘수야,
분홍빛 꽃솜같은
저녁 노을이
저녁 하늘을
포근히 덮어버릴 무렵이면
네가
하기 힘들어도 억지로
걸음마 연습을 하는 날엔
난 볼 수 있단다
네 등 뒤에서
십자가를 지고
갈보리 산으로 향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어느새
저녁 하늘에
남보랏빛 과꽃물이
곱게 물들어갈 무렵이면
난 볼 수 있단다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떼어놓는
네 발자국 사이로
한 방울 한 방울씩 떨어지는
예수님의 피땀을
그러면서, 춘수야, 나는 기다린단다
네가 너의 튼튼한 두 다리로
씩씩하게 뜀박질을 하게 될
연두빛 봄날을
네가 그렇게도 타기 좋아하는
자동차를 네가 직접 몰고 다닐
화창한 봄날을.
네 굳은 혀가 풀려서
널 일으켜 세우실
예수님의 크신 능력을
네 입으로 증거할
너의 봄날을
(춘수는 제 사랑하는 이웃, 경희 언니의 외아들입니다.)
5-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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