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이, 내 친구 오랫만에, 정말 오랫만에 만나는 혁이 앞에서 나는 할 말을 잊고 서 있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까. "살쪘네. 옛날보다." 한참의 궁리 끝에 나온 첫 마디는 고작 이거였다. 혁이는 말없이 웃었다. 예의 그 수줍음. 난 그런 혁이를 좋아했다. "잘 있었냐?" 서울에 올라온 지 십여 년이 넘.. 딸 철미의 이야기 /철미의 작은 소설 2013.12.09
약속의 땅 약속의 땅 계란찜 계란 두 개에 물을 조금 붓고 같이 잘 풀어서,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 다음, 파를 가늘게 송송 썰어 넣고 중탕을 한다. 너무 오래 익히면 팍팍해져서 맛이 없고, 덜 익히면 계란이 설익는다. 너무 뜨거우면 입천장이 데이고, 식으면 맛이 떨어진다...... 이렇게 알맞게, .. 딸 철미의 이야기 /철미의 작은 소설 2013.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