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 사항 -
그가 테너였으면 좋겠다
목소리가 맑고 또렷하며 낮은 음도 잘 내는 사람이면 좋겠다
목소리처럼 눈도 맑고 빛이 나면 좋겠다
눈빛처럼 영혼도 맑고 깨끗한 사람이면 정말 좋겠다
말이 없다가도 필요한 말은 제 때에 할 줄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
시 한 편쯤은 지을 줄도 알고, 가끔씩은 펜으로 쓴 편지도 건네주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가끔씩은 날 웃겨 주고 또 자기도 소리 없이 잘 웃는 사람이면 좋겠다
때로는 잔잔한 감동으로 날 울릴 줄도 아는 그런 사람이면 정말 좋겠다
같이 교회에 나와서 뒤에서 조용히 기도하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아침마다 성경 한 장씩은 읽고 묵상하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착한 사람이면 좋겠다
살다가 힘든 일이 생길지라도 곧 나아지리라 생각하는 낙관적인 사람이면 좋겠다
내가 아주 가끔씩 짜증을 내어도 곧 풀어지리라 생각하며 넉넉히 보듬어주는 그런 사람이면 정말 좋겠다
이 삼십 년 후에도 변함없이, 새벽 기도 시간에 일찍 같이 나가서 나란히 앉아 있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면 정말정말 좋겠다
9-12-02
(옛날에 여호수아 아빠를 만나기 서너 달 전에 쓴 시입니다. - 여호수아 아빠는 교회 음악을 전공한 테너입니다 - 교회에서 지휘와 organ 반주를 하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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