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살아갈 동안

겨울비 오는 밤에

최철미 2013. 12. 4. 10:18

겨울비 오는 밤에

 

 

까만 밤하늘이

자줏빛 비구름 속으로

어느새 잠겨버리면

 

고만고만한 별들도

깊고깊은 하늘 속으로

꼭꼭 숨어버리고

 

내일이면 떠오를

환한 무지개를

가슴에 품고

잠이 드는

물안개처럼

 

죽어지며

거듭나는

당신과 나의

곤한 삶이여

 

외로운

그리움이

물구나무를 서는 밤

 

거꾸로 보아도

세상은 여전히

아름다운데



1-1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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