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서 아니 계시면
일러주지 않으셔도
다 알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아니 계시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제가 지고 가는 짐들이 너무 무거워서
그만 팽개치고 달아나 버리고 싶을 때도 많지만
당신께서 거들어 주시는 까닭에
길지 않은 여정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내리쉬는 한숨이 안개처럼 깔려와서
제 시야를 흐리게 할 때도 많지만
당신께서 내미신 손을 잡으면
보이지 않는 길도 쉬이 갈 수 있습니다
너무 지쳐 고단할 땐
당신의 어깨에 헝클어진 머리를 기대고
깊은 잠이 듭니다.
그러면서 나는 꿈을 꿉니다.
이 곤고한 길을 마치게 되는 그 날을
9-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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