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에 관한 방송 기사 모음

마이크 생활, 아나운서 최세훈 - 1957년 경 어느 잡지에 나온 짧은 기사

최철미 2014. 6. 3. 15:46

1. 어느 프로 - 매주 일요일 아홉시 오분 '방송 알아맞추기' 입니다.

2. 처음 마이크 앞에 선 것은 - 3년전, 어느 지방 방송국에서 개시. 콜 싸인을 넣는 것으로 개시를 했습니다. 처음엔 작가 지망생이었으나 형이상항의 창백한 노예가 되기보다는 생활인이 되고 싶어서였습니다. 아나운서의 서식지대는 산문적인 것도, 그렇다고 운문적인 것도 아닌, 한아름의 완충지대라는 생각에서...

3. 인상에 남는 자신의 방송 - 모두 불안과 불만의 연속이었으므로 특별히 남은 인상은 없습니다. 오분, 십분, 십오분...... 이렇게 잘라놓은 시간의 화폭 위에 긴장과 초조로 그린 숫한 그림은 모두 태작이 되고말았다는 생각이 가슴을 짓누르면,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4. 마이크 앞에 서는 즐거움은 - 그것이 없다면 저는 저의 존재 이유를 발견할 수 없고, 그것이 제외된다면 저희들의 존재가치는 논의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크고 벅찬 것입니다.



(우리 아버지는 완벽주의자......  마이크를 애인처럼 사랑했던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