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철미의 시모음 /기도시

하나의 현을 위하여

최철미 2013. 12. 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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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絃을 위하여

 

세상 소음이 시끄러워도

그대

부디 맑은 音을 내는

가는 絃 하나로 

남아 주십시오

 

가끔씩 옆 악기들의 

불협화음에

팽팽해진 줄이 금세 

끊어질 것 같이 아파와도

그대

부디 고운 絃 하나로

그대로 남아 주십시오

 

행여 흐르는 긴 한숨에

줄이 느슨해져도

그대

결코 휘어지지 않는

곧은 絃 하나로

남아 주십시오

 

왜냐하면 그대

그대가 알지 못하는 

이 순간에도

그대의 청아한 音律을

듣고 계시는 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7-1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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