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한테 바친다 - 무제- (시) 회색의 서글픈 눈동자가 지금 내 옆에서 가엾은 듯한 모습으로 울고 있습니다. 나는 무엇인지 얄미워 못본 체 돌아섭니다. 그러나, 외면하고 싶으면 외면하고 싶을수록 그 울음 소리는 더욱 가냘프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마침내 회색빛 눈물은 나의 옷깃을 물들이고야 맙니다. 아니, 텅.. 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편지 2014.06.26
1984년 봄, 4월 20일 언니야! 보고 싶었어. 무지무지. 편지 쓴다 쓴다 하면서도 알잖우? 나 게으른 것. 윤경인 그동안 잘 있은 것 같애. 가끔가다 좀 미치기는 해도 - 이를테면 하루 종일 운다거나, 집에 들어가기가 싫다거나, 공부 안 한다거나...... 어제두 나 아팠어. 학교서 조퇴하고 집에서 누워있었어. 이젠 .. 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편지 2014.06.26
1984년 11월 2일 보고픈 언니. 미국에 온 지 벌써 사흘째야. 그동안 잘 있었겠지? 이 곳 캠블은 날씨도 화창하고, 거리도 깨끗하고 조용해서 참 좋아. 한국 사람이 30,000 은 살아서 그런지 한국 식당, 한국 교회도 많아. 나는 보살님댁에서 상미라는 5살 짜리 꼬마애랑 친해졌어. 영어도 걔한테서 많이 배우.. 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편지 201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