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철미의 시모음 /그 이전의 고독

외로운 이에게

최철미 2013. 12. 4. 10:49

외로운 이에게

 

대화다운 대화를 나눌만한 사람이 없다며 못내 아쉬워하는 외로운 이여

그대는 그대의 견고한 성 안에서 성문을 굳게 잠그고 아무도 들이려하지 않네

그대의 고매한 성곽은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아무도 닿을 수가 없네

 

그대가 성문을 열고 그대의 외로운 이웃을 찾아 나선다면

그대와 같은 어느 외로운 이웃이

그대의 성으로 찾아오리라

 

우리 모두는 엇비슷한 삶을 살아가리니

 

혼자만 고결한 척

혼자만 고독한 척

혼자만 우울한 척

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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