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철미의 시모음 /그 이전의 고독

옛친구들에게

최철미 2013. 12. 4. 10:48

 

옛친구들에게

 

눈꽃 한 송이 내리지 않는

이곳 캘리포니아에서

벌써

스물 여덟번째의 성탄과 새해를 맞고 있습니다

 

어느덧

이곳의 겨울 장마에도 익숙해져 있지만

 

어쩌다 가끔씩은

옛 생각에 젖어

보고 싶은 이름들을 불러봅니다

 

이제는 추억마저

먼 기억 속으로

눈꽃처럼 스며들어

옅어져 가는데

 

그리움만은

여전히

선연한 빛깔로 살아옵니다




12-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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