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철미의 시모음 /그 이전의 고독
산안개
산등성이에 머무는
뽀얀 안개는
누구의 한숨일까
산허리를 휘감아
촉촉히 밴 눈물에
흐려지는 눈시울
아스라한 유년의 추억도
안개처럼 스러져갈까
골짜기마다 서린
그리움의 흔적이
살 속 깊이 스며들어
뼈마디까지 시리게 하더니
산은
하얀 슬픔의 띠를
두르고
저 혼자
깊어만 가네
6-2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