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철미의 시모음 /그 이전의 고독

산안개

최철미 2013. 12. 4. 10:50

 

산안개

 

산등성이에 머무는

뽀얀 안개는

누구의 한숨일까

 

산허리를 휘감아

촉촉히 밴 눈물에

흐려지는 눈시울

 

아스라한 유년의 추억도

안개처럼 스러져갈까

 

골짜기마다 서린

그리움의 흔적이

살 속 깊이 스며들어

뼈마디까지 시리게 하더니

 

산은

하얀 슬픔의 띠를

두르고

저 혼자

깊어만 가네




6-2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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