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철미의 시모음 /눈물로 쓴 아가

단풍잎 연가

최철미 2013. 12. 4. 08:37

   


단풍잎 연가

                                                

가을비는 언제나 너무 이릅니다

그리움에 노랗게 여윈 마음,

찬바람에 바삭이며 사위어갈 뿐입니다


젊은날의 가슴앓이,

이제는 선연한 추억으로 남아

작은 가슴만 붉게 물들일 뿐입니다

 

푸르기만하던 옛이야기들도

너무 오래 가슴에만 묻어둔 탓에

잎사귀 끝에서부터

조금씩

아주 조금씩

가을빛으로 타들어가는데


가을을 타는 나의,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한 분뿐인 사랑은

당신입니다



10-1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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