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철미의 시모음 /눈물로 쓴 아가

코스모스의 노래

최철미 2013. 12. 4. 08:40

코스모스의 노래

 

 

기나긴 세월을

기다리며

살았습니다.

겨울, 봄 그리고 여름......

 

언제나 오시려나

가느다란 목을 길게 빼고서

금세라도 다가올

당신의 모습이 그리워

애꿎은 먼 산만 바라보다가

 

지나가는 산들 바람은

내게 생명을 불어넣어주시던

당신의 은은한 숨결

 

당신을 기다리는

마음은 한결같습니다

 

이제

가을이 오는 길목에 서서

여덟 폭 치마자락마다

푸른 하늘을 담고

충만한 이 계절을 열겠습니다

                                                                              

9-1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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