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의 노래
기나긴 세월을
기다리며
살았습니다.
겨울, 봄 그리고 여름......
언제나 오시려나
가느다란 목을 길게 빼고서
금세라도 다가올
당신의 모습이 그리워
애꿎은 먼 산만 바라보다가
지나가는 산들 바람은
내게 생명을 불어넣어주시던
당신의 은은한 숨결
당신을 기다리는
마음은 한결같습니다
이제
가을이 오는 길목에 서서
여덟 폭 치마자락마다
푸른 하늘을 담고
충만한 이 계절을 열겠습니다
9-1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