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의 노래
사람들은 꽃인 줄도 모르지만
그저 길가에 흔히 피어 있는
잡초인 줄만 알지만
아주 작고 힘도 없지만
장미처럼 예쁘지도 못하고
국화같은 향기도 없지만
카네이션같이 인기도 없지만
허락하신 땅이면 그 어디든지
조그만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작은 팔을 한껏 벌려
세상을 보듬고 살아가는 꽃
꽃잎마다 가득한
천사들의 합창
하늘이
사포시
내려와 앉아
날마다
하루 종일
하늘을 받들고 사는
순종의 꽃
7-2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