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철미의 시모음 /눈물로 쓴 아가

나무의 노래

최철미 2013. 12. 4. 08:51




나무의 노래

 


내 잎사귀 새로 살랑이는 봄바람은

당신의 휘파람 소리

당신의 노래를 들으며 내 새순이 돋네


 

내 꽃망울 위로 머무는 여름날의 햇빛은

당신이 나를 향해 읊는 사랑의 밀어

당신의 속삭임을 들으며 내 꽃잎이 열리네


 

내 뺨을 타고 내리는 가을비는

나를 위해 흘리는 당신의 눈물

당신의 눈물방울로 난 열매를 맺네


 

겨울날 흩날리는 하얀 눈송이는

당신이 나를 위해 바친 기도의 꽃가루

 


나는 나를 한 잎 한 잎

모두 벗어 버리고

천상으로

천상으로 향하는

내 작은 소망의 씨앗을 품네



5-1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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