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철미의 시모음 /눈물로 쓴 아가

해바라기의 노래

최철미 2013. 12. 4. 08:52

 




해바라기의 노래

 

햇님,

당신의 얼굴만

온종일 바라보다가

이름까지 해바라기가 되었습니다.


햇님,

당신이 계신 곳에

나도 닿고 싶어서

키만 훤칠 컸습니다.


햇님,

당신의 모습을 닮고 싶어

햇살 무늬 너울을 쓰고 살다가

얼굴마저 노오랗게 떴습니다.

 

햇님,

당신을 기다리다

이 조그만 가슴이

온통 까맣게 타들어 갔습니다.

 

햇님,

다시 올 여름에도

당신을 맞고 싶어

가슴 하나 가득

그리움의 까만 씨앗들을 안고 삽니다.


9-1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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