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에 관한 방송 기사 모음

마이크 「재치문답」의 얼굴들

최철미 2014. 5. 4. 11:40

마이크
「재치문답」의 얼굴들

매주 일요일 저녁 8시에 방송되고 있는 KA의「재치문답」은 폭넓게 청취되는 KA의 골든·프로.

의사, 성악가, 은행인, 작가, 만화가등 광범위한 게스트로 박사들을 구성하고 이들의 위트와 유머로 엮어지는「재치문답」이 처음 전파에 실리기는 작년 9월이었다. 이 프로와 전신은「퀴즈·올림픽」─. 그동안 장기범, 전 영우, 임택근 아나 등이 교대로「재치문답」의 사회를 맡았지만 현재의 MC는 최세훈 아나. 어느 방송프로 보다도 사회자가 이 시간의 성패를 쥐고 있음은 청취자들이 잘 알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최아나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지 모른다.

『지기와 유머의 경주,「재치문답」시간이 돌아왔습니다.』부드러운 최 아나의 목소리와 함께 경쾌한 시그널·뮤직을 타고 일요일저녁, 각 가정을 방문하는「재치문답」은 박사들의 재치 있는 말씨로 하여 청취자들을 유쾌한 웃음의 바다로 초대한다.

어떻게 그런 기지를 발휘하는지 모른다는 청취자의 의아에도 불구하고 박사들의 재치는 날이 갈수록 상승하고만 있다. 하지만 아무리 박사의 재치 있는 대답에도 그 재치를 폭발시킬 수 있는 사회자의 힘, 그것이「재치문답」을 성공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 결국 아나는 장전된 총의 경우, 뇌관을 격침시키는 방아쇠의 존재라고 할 수 있다.

30분간에 걸쳐 방송되는 이 시간은 정치·사회 문제를 비롯해 모든 사물을 카리카츄어화 하는 해학의 바다. 간혹 풍자가 지나쳐 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박사의 오발이 튀어 나오지 않나? 해서 프로듀서 박종민 씨는 공개녹음시간에 잠시도 맘을 못 놓고 긴장한 30분을 보내는 것이다.

현재의 박사는 의사 한국남, 소프라노 이명숙, 은행인 엄익채, 작가 정연희, 아동문학가 강소천, 만화가 신 동헌 제씨다.

이들 짖꿎은 박사들을 통솔하기 위해서는 박사들과의 인간관계를 긴밀히 해야 한다고 이 프로 비밀의 일단을 털어 놓는 최 아나는「재치문답」의 성격을 한마디로『기지와 유머로 귀납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팀·워크」를 조성하는 사회자의 힘이 커야 하는 건 물론이지만『대중에게 영합하려면 저속해지고, 고급해지면 대중을 잃는 경우가 된다』『그렇기 때문에「저속」과「고급」의 평균치를 구하려면「청취자를 사랑하는 길」밖에 없다』고 웃는다. KA아나운서실의 살림을 규모 있게 꾸려 나가는 맏며느리(!)인 최 아나는 아나 생활 7년째의 베테랑 귀공자형의 미남에다 아직 싱글이고 보면 숱한 미녀의 프로포즈도 받고 있으련만 아직까진 이렇다 할 사건(?)이 없다는 게 주위사람의 말.

부드러운 그의 목소리와 함께 최아나의 문장 구사력은 오래 전부터 정평 있지만 60년도의 베스트·셀러「희망의 속삭임」과 금년에 간행된「라디오께임」의 책자를 출판한 후 지난 3월호「자유문학」에 시 추천을 거친 시인이기도 하다.

현재 인기프로「세 개의 열쇠」와「재치문답」을 맡고 있으며 KA아나 중 임택근 아나 다음으로 활약하고 있는 KA의 지보적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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