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에 관한 방송 기사 모음

가요생활 5월 최 세 훈

최철미 2014. 5. 4. 13:26

가요생활 5월

최 세 훈

MBC아나운서실의 실장. 아나운서실에서 책상 앞에 정좌한 씨의 시선은 항상 생동하는 역사를 직시 해온 예리한〈뉴스의 시선〉임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씨의 언동은 그 연륜 답지 않게 매사가 깔끔하다고 할 정도로 부드럽고 상냥한 성격적인 면모를 엿보게 한다.
『1955년 6월15일 이었죠.』
씨는 아나운서로 첫발을 내딛은 년도뿐만 아니라 정확하게 날짜까지를 기억했다. 우선 그 기억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으나 씨는
〈그래서 이렇게 머리가 벗겨지지 않았겠느냐〉고 조크를 던지며 활달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나운서 경력이 14년.
그 14년의 연륜동안은 씨의 투명한 그 음성이 K B S 전파를 타기 10년, 그리고 지금의 MBC에서 4년째. 아나운서 생활을 통한 남다른 기지와 기민하게 외계의 흐름에 부심해온 방송생활의 역사가 얼룩진 세월이기도 했다.
MBC의〈전설 따라 삼천리〉〈뉴스〉등을 담당. 4월1일의 프로 개편을 앞두고 프로 담당은〈가변적〉임을 상기시켜주었다. 아나운서실의 실장으로 분망한 생활의 틈새에 씨는 방송생활 14년을 결산한〈증언대의 앵무새〉란 저서를 출판한 것이 지난 해 연말. 그 다망한 생활 중에 아나운서생활 13년을 결산할만한 망중한이 의심스러울 정도. 하지만 씨는〈그래서 망중한이 한중망이 되었어야 했음〉을 경쾌한 어조로 요약하기도 했다.
61년 자유문학지를 거친 시인.
스포츠중계를 하지 않는 아나운서, 거기다 MC에는 독특한 경지를 이룩해온 아나운서로서 정평이 있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씨의 MBC는 씨만이 지닐 수 있는 남다른 기지가 뒷받침되고 있기도 하다.
“그렇게 꼭 그렇게만 시간은 흘렀을 것이다. 낮에는 함목크에 흔들려 자고 밤 에만 밤에만 살자고 했으니까…
그런데 정사의 종말은 너무 일렀다.
그것을 애종이라 하던가.
황제를 위해 눈을 움켜쥐고 씨근덕 벌떡 달리는 마라톤 선수일 수밖에 없는 나는 여름을 다시 조용히 지켜보며 살아갈 것이다”
­씨의 수필〈해변의 꿈〉에서-
아나운서 생활에서 만기를 느낀다는 씨의 어조에는〈여름을 다시 조용히 지켜보는〉그 의지로 보다 더 뜨거운 여름을 주시하는 것은 아닐까.
1남1녀를 둔 다복한 가정의 가장.
주소는 안암동 3가110의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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