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 최세훈 시인의 시모음

만조

최철미 2013. 12. 4. 10:53

滿潮

 

짓이겨서 흐른 樹液,

아픔이 千年 방울진

 

방울져 내려 갯벌에 부푼

비둘기 울음 소리 가진 자의 눈물,

 

마지막 風力計

부러져 나가고

 

돌 위에 돌

하나 놓이지 않을

 

아아

다시 始原의 광야에

 

海溢로

海溢로 밀어닥칠 눈물......

 

여기는 눈먼 바람

豫報를 뭉갠 땅

 

그 地層을 아직은

철렁이며 철렁이며 밀리는 눈물.

 

 

 

- 韓國詩選 1968년




위 시의 초고가  되는 다음 시는 1962년 5월 27일 자 주간 방송에 홍수주의보라는 이름으로 발표되었다.


홍수주의보


짓이겨서 흐르는 수액같은 것이다.

아픔이 천년 방울지는 것이다.


안으로 강이 되어 지금은 넘치는 

비둘기 울음 소리 가진 이의 눈물......


마지막 풍력계도 부러져 나가고

돌 위에 돌 하나 놓이지 않을


아아 다시 시원의 광야에

해일로 해일로 밀어 닥칠 눈물......


오늘은 태풍의 눈

예보를 찢어버린 백성의 땅


아직은 

그 지층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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