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 최세훈 시인의 시모음

고엽

최철미 2013. 12. 4. 10:59

枯葉

 

늪가에서

허우적이는

목마른 철새의 죽지

 

한 마리씩

갈기를 세우며

발길을 질질 끄는

말들의 도주

 

먼 데 쇠북이

그리하여

알몸으로 나뒹구는

뉘우침의 긴 되풀이......

 

왜 이런 소리가

가을 아침을

무르녹은 잠에서

불러 일으키는가?

 

나뭇잎은

귀앓이로 시드는 것을

시들어서 마침내 잎새들이

夭折하는 것을

 

 

- 광복 30 주년 문학전집 제 6 권 詩, 時調 197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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