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 최세훈 시인의 시모음

헌국사

최철미 2013. 12. 4. 11:03

獻菊詞

 

아주

素服을 하십시오.

 

인제는

당신이

소롯이 피어 살던

山도 들도 모두 없습니다.

 

............................................

 

휘덮을 잔디 한 줌 없었던.

수 없이 갓난 이름 모를 무덤들


 

거기

墓本으로 

자리잡아 서십시오

 

흙덩이 함께 바스라진 그들의 꿈이 

환히 트여오는 아침같은 내음새를

목메도록 뿜어내어 주십시오

 

 

- 새벽 (가람 동인회 동인지), 단기 4287년 (서기 1954년) 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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