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철미의 이야기 /철미의 생각

어느 미국 시골 회계사의 일기에서 - 12-7-13

최철미 2013. 12. 8. 15:20

우리 동네에서 조그만 가게를 하시던  S 사장님의 사모님께서 지난 달에 중풍으로 쓰러지셨다.   육십이 좀 넘으셨는데 원래 고혈압이 있으셨다고 한다.  거의 한 달을 혼수상태에 계시다가 며칠 전에 눈을 뜨시긴 했는데 아직 사람은 못 알아 보신다고 한다.  사회복지사한테 빨리 10월달, 11월달 정산서를 갖다 주어야만 정부에서 지원하는 요양원으로 갈 수 있다고 해서,  갖다 주신 영수증이랑 자료를 어젯밤 늦게까지 정리해서 서둘러 정산서를 만들어 드렸다.  가게 일을 도와주던 외동딸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정산서를 팩스로 보내고 나서 오늘 저녁 때 S 사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난 분기 회계 비용 수수료를 아직도 못 줘서 미안하다고......  안스러운 마음에 "괜찮아요. 천천히 주세요. 사모님 빨리 일어나시라고 기도할게요."  하고 전화를 끊으려는데, 힘든 부탁이 있다며 돈을 조금만이라도 빌려줄 수 있냐고 하셨다.  사모님께서 갑자기 쓰러지시는 바람에 한동안 가게 문을 닫아야 했고, 때문에 지난 달 가게세와 임대 아파트 월세도 못내고 있다고.  이번 달도 못 내면 나가야 한다고......  안타까운 마음에 옆 동네에서 가게를 하고 계시는 S 사장님의 사돈분께 전화를 했다.  사돈분께서도 사정을 잘 알고 계시는 듯 했지만, S 사장님의 동기간들도 다들 힘들게 살고 있다고 하셨다.  "내일 교회에 가셔서 한 번 얘기를 해 보심 안 될까요?  사정이 너무 딱하니 구제 헌금이라도 가능한지요."  사돈분께서는 고맙게도 그러마고 하셨고, S 사장님의 동기간들에게도 연락을 해보마고 하셨다...... 


이런 어려움 중에서도 정말 감사한 것은, S 사장님께서 다시 옛날에 다니시던 교회에 나가기 시작하셨다는 것이다.....사랑하는 자녀에게 고난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분명 있을 거에요.  낙심하지 마시고 기운 내세요.  위해서 기도할게요...... 오늘 밤엔 기도하는 마음으로 히브리서 12장을 다시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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