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에 관한 방송 기사 모음

아리랑 4월호 - 시인 최세훈 아나

최철미 2014. 5. 4. 11:54


아리랑
시인 최세훈 아나

시원하게 벗겨진 이마에 올백의 머리가 분명히 과분수의 머리형이고 보면 수재 형임엔 틀림없다. 민감한 감수성과 섬세한 그의 감정은 최세침 이란 별명마저 가져왔지만 거기다 탁월한 문학적 센스까지 겹쳐, 그의 생활은 시정이 넘쳐흐르는 거라고 할까. 그 스스로 생활에 지친 마음의 세탁시간이라고 명명한 재치문답 시간에 박사들과 주고받는 대화엔 기지와 유머가 있어, 듣는 이들 마음을 흐뭇하게 해준다.《상·젤만·드·뿌레》의 카페에서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즉흥시를 읊는 파리의 실존주의자들처럼 그는 넥타이 기피자다. 언제나 검은 노타이 셔츠바람 어쩌다 TV뉴스를 맡게 되면 임시변통으로 주머니에 아무렇게나 구겨 넣었던 흰 넥타이를 검은 넥타이 셔츠에다 걸치고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비록 1년에 한번 보기가 힘이 들지만, 어쩌다 신조의 양복에다 어울리는 넥타이를 매고 나타날 때면 에누리 없는 영국신사의 풍채.《자유문학사》의 추천시인으로 이미 많은 시작을 발표한 그는 시인 아나운서로서의 지위가 확고부동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