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철미의 시모음 /눈물로 쓴 아가
안개꽃의 노래
나는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조그만 풀잎
안으로
안으로만 흘린
내 눈물 방울들이
흘러내리지 못하고
가슴에 매달린
고드름이 되었다가
앙금처럼 영글어
꽃망울이 되었네
이제
잔잔한 은혜로 피어
말라도 시들지 않음이야
다른 꽃들 뒤에 서서
내 은은한 미소로
그들을 한껏 축복해 주리니
3-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