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 작품상에 「석화촌」 감독 김 효천, 주연 박 노식, 윤 정희 제9회「청룡영화상」시상 조연상엔 윤 일봉, 안 인숙

최우수 작품상에 「석화촌」
감독 김 효천, 주연 박 노식, 윤 정희
제9회「청룡영화상」시상 - 1972 년도
조연상엔 윤 일봉, 안 인숙


은막의 대제전- 올해 청룡영화상 최우수 극영화 작품상은 석화촌이 차지했다. 영광의 주연 남우상은 박 노식, 주연 여우상은 윤 정희에게 돌아가고 감독상은「소장수」의 김 효천 감독에게 안겼다. 조선일보사가 마련한 청룡영화상 제9회 시상식은 6일 오후7시 인기남녀배우와 4천여 명의 시민이 모인 서울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해병대 고적대의 팡파르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화려한 막을 울렸다.

긴장속의 호명 장내에 메운 갈채

KBS전속 김 강섭 악단의 감미로운 주악 속에 최 세훈, 김 영자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은 오 재경 집행위원장의 개회선언, 방 우영 본사사장의 개식사, 심사위원 소개 및 심사경위보고에 이어 부물별 본상발표의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의 남녀주연상 수상자에게는 지난 2월 개선한 해병 청룡부대장 허 흥 장군이 청룡 트로피를 직접 수여, 대강당을 메운 관중들의 갈채를 받기도 했다.
본상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주제가 상을 받은「빗 속에 떠날 사람」의 주제가를 최 무룡이 불러 장내분위기를 한결 고조시켰다.
시상식이 끝난 후 이날 최우수 극영화작품으로 뽑힌「석화촌」이 상영됐다.

윤 정희 양 “촬영 때 고난 보람”

○…「석화촌」의 윤 정희― 이날의 퀸이 호명될 때 장내에는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이 물결쳤다.
이 날 인기상을 받고 무대뒤쪽에 앉아있던 윤 양은 강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전면으로 뛰다시피 걸어 나왔다. 검은 드레스차림에 약간 상기된 얼굴.
5, 6, 7, 8회 등 네 번이나 연거푸 인기상을 받았지만 주연상은 이번이 처음.
윤 양은『정말 기쁩니다. 어머님께 감사 합니다』며 벅찬 감격에 눈시울까지 붉혔다. 그는『석화촌 촬영 때 파도에 휩쓸려 꼭 죽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아마도 상을 타기 위한 고통이었던 것 같군요』라며 기뻐했다.

○…7회에 이어 두 번째로 남우주연상을 탄 박 노식 군은『감격이 앞서 말문이 막힌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소장수는 너무도 고생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너무 애써 만들었기 때문에 눈물겨운 영화입니다. 뒤에서 수고해주신 스탭들 에게 감사 합니다』며 팬들의 환호에 상패를 높이 쳐들어 답례했다.
그는 이 날 시상식에서 최초의 시상인 남우인기베스트 3에 뽑혀 제일 처음 상을 받는 행운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날 인기상에는 최 무룡, 신 성일, 박 노식, 윤 정희, 김 지미, 고 은아 등 국내 최고 인기스타들이 차례로 뽑혀 무대를 한층 화려하게 했다.
신 성일 군은 촬영관계로 불참, 대신 부인인 엄 앵란 양이 수상했다.
사회 최 세훈 아나는 엄 양을「신 앵란」양이라 불러 관중들을 웃겼다.
최 아나는 또 최 무룡 군에게『오늘 불참한 김 지미 양의 트로피를 옛정을 생각해 대신 받는게 어떠냐』고 권유, 최 군이 이를 받기도.
신 성일 군은 1회부터 계속 9번의 인기상을 수상해 청룡인기상의 단골손님이 됐으며 최 무룡 군은 3회와 8회에 주연상을, 박 노식 군은 조연상을 거쳐 7회에 주연상을 차지한 청룡가족들이기도 하다.

○…신인상을 받은 임 지성 군과 나 하영, 박 지영 양 등은「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처럼 마냥 즐거운 표정이었다.

○…남우조연상을 차지한 윤 일봉 군은『우리 집사람에게 이 기쁨을 제일 먼저 보낸다. 지금 이 자리에 참석했는데 너무 놀라서 임신한 2세가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장내를 웃겼다.

○…복 혜숙 할머니는 수상자들에게 일일이 레이를 걸어주고 포옹을 해주기도 했으며 남녀 주연상 수상자에게는 JAL 스튜어디스가 직접 걸어주었다.

○…시상식이 끝난 후 최우수 극영화 작품상 석화촌이 상연되는 동안 소강당에서는 연예인을 위한 칵테일 파티가 베풀어졌다.



주간 조선 

3월 6일 시민회관에서 열린 제 9회 청룡상 시상식은 진행을 맡은 최세훈 아나가 표현 했듯이 우시장을 연상시키는 행사였다.  이 날 은막의 제전은 소장수에서 4개 부문이나 상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