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일기

1984.1.25

최철미 2014. 6. 15. 12:49

( 1.25)

예비소집일. 워낙 늦게 일어난 덕택에 학교에 늦게 도착했다.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들. 어딜 가나 숙제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지겨운 청소를 마치고, 친구들과 시내로 향했다. 미술숙제에 전람회 구경이 있기 때문에 화랑을 돌아다녔다. 롯데리아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편지를 썼다. 하나 둘씩 일찍 가봐야 한다며 헤어졌다. 나도 일찌감치 집에 돌아왔다. 곰곰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과연 대인관계를 어떻게 유지하고 있을까.” Y의 말에 의하면 나는 사람들을 콱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고 한다. 사실 반 아이들 중엔 나를 속으로 무척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이거 기분이 으쓱해지는데. 하지만 날 질투(?)라는 애들도 적지 않다. 뭐 그리 원한 살만한 일도 없는데 괜히 미워하는 애들. 양쪽 다 난 이해할 수 없다. 같은 여자끼리 뭐 사랑하고, 미워하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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