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무제-
에델바이스!
어둠이 지리멸렬하여 밝음이 찾아오기 전에
희미한 조명이 자욱한
내 사는 골방으로….
에델바이스!
비록 비좁아 웅크리는 공간.
쾨쾨한 냄새는
싱싱했던 화병에 소멸을 담았지만
그 안…
병든 안색으로 시들은 갈대 하나.
실낱같은 숨소리로 찬바람에 쫓기고 있나니.
에델바이스!
아침에게서 재촉당하여
두 팔이 기지개를 펴기 전에
녹슨 문고리 조심스레 잡아
거추장스런 문일랑 활짝 열어 젖히우사
당신의 깃털 같은 숨결로
찬바람 재우고 살아 숨 쉬게 해주오.
에델바이스!
그믐이나 세모에도
내 이름 석 자 죽어서도 부끄럽지 않는 순간까지
내 사는 골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