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편지

1977년 5월 28일 토요일 3시 37분

최철미 2014. 6. 26. 13:51

언니에게

언니, 잘 있었어? 나 전주 동북국민학교에 입학했는데 선생님이 무서운 때도 있고 좋으실 때도 있고 그런다!! 쉬는 시간에 선생님이 좀 있어야겠어! 애들이 나한테 막 편지도 보내고 그런다. 내가 귀찮아 죽겠어!!
그냥! 참!! 나 여름 방학에 서울 갈게! 언니, 요새 편지 안 보내서 미안해! 그리고 고모부가 과자도 사 주셨다. '정말' 편하다. 언니는 대학생 되면...... 아니야! 그럼, 안녕

최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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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윤경이가 무슨 말을 하려다 말았을까......)



                          (우리 윤경이가 여덟 살 때 송천동 집 거실에서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