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한국에 갔을 때 대학 동기인 화연이로부터 선물받은 책의 제목이다. 영문과 동기인 박수용 PD 가 사라져가는 시베리아 호랑이를 관찰하며 느낀 점을 장장 435 페이지에 걸쳐 서술한 책이다. 군데군데 호랑이를 비롯한 시베리아의 자연을 담은 천연색 사진을 볼 수 있어서 마치 포토 에세이를 읽는 듯했다......
기억하고 싶은 몇 구절을 함께 나누고 싶어 여기에 옮겨적어 본다......
"잠복은 세상에서 중요한 것과 사소한 것을 구분해준다. 세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여기서는 사소하고, 세상이 사소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여기서는 중요하다. 표피적인 것과 본질적인 것의 차이를 알게 해준다. 잠복은 고개를 들어 유한한 인생의 저 끝을 보게 한다. 힘든 병을 앓거나 죽음이 다가오면 다들 느낀다. 무엇이 중요했고 무엇이 사소했는지를. 잠복은 인생을 마감할 때 느끼는 것들을 미리 느끼게 한다. 삶이 아직 남아있을 때 그 느낀 바를 실천하게 한다. 가만히 있어도 유한한 인생의 저 끝이 우수리 호랑이의 묵직한 발자국처럼 한 발 두 발 다가오기 때문이다. 세상에 매몰되어 살다보면 다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사소한지 잊어버린다. 세상과 격리되어 봐야 문득 정신을 차리고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자 다시금 깨닫게 된다.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름을 안다." (page 207)
"가장 고귀한 성취와 가치 있는 것이 제대로 평가되는 일이란 아주 드물다. 우리는 그런 것이 정말 존재하는 지도 곧잘 의심하곤 한다. 알아도 쉽게 잊어버린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야말로 바로 고귀한 실체이리라. 가장 놀랍고 진실된 것은 사람들끼리 잘 전달되지 않는다. 내가 자연의 일상 생활에서 거두어들이는 참다운 수확은 만질 수도, 표현할 수도 없다. 아침이나 저녁의 빛깔처럼, 또는 내 손에 잡힌 별가루나 무지개의 한 자락처럼." - 월든, 보다 높은 법칙들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사람들은 왜 산을 오를까? 왜 바닷속으로 들어가고 땅 속으로 들어갈까? 봄 날 애벌레조차 나비를 꿈꾸며 꿈틀거립니다. 꿈이 없는 삶은 허무합니다. 아니, 삶이 허무하기 때문에 꿈을 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꿈이라는 나무는 마약과 같습니다. 한 그루를 정성껏 심다보면 열 그루를 심게 됩니다. 나무 우거진 오솔길을 걷고 싶을 때 걸어갑시다. 성공과 실패는 나중의 일입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전부일 때까지 기다리지도 맙시다. 꿈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키우는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가고 싶은 길을 걷는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는다면 대체 무엇을 하겠습니까?" (page 435)
미주 한국 일보 샌프란시스코 여성의 창 7-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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