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의 책, 증언대의 앵무새 102

로고스와의 연애 [아나운서의 적]

□ 로고스와의 연애 말은 사상을 번역하는 무기, 사상(내용)을 충실하게 하는 한편 무기(표현)의 힘을 향상시키는 부단한 연찬이 요구된다. 그래야만 내용과 표현의 일치를 기하고 지식과 기술을 병행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일찍이 해적판으로 소개되었던 NHK의「아나운스 독본」은 다음과..

「아나군사에」의 열망 [아나운서의 적]

□ 「아나군사에」의 열망 모세경의 첫 장을 보면 태초에 말이 있었다니 원조는 물론 하나님, 그 창세기의 입놀림을 흉내 내는 인류―아테네의 광장에서 목에 핏대를 올리던 쏘피스트, 류우트를 손에 들고 전설을 읊었던 유음 시인, 광야에서 외치던 복음의 전도자들이 열성조에 든다. ..

방위를 향도하는 목소리 [족장의 얼굴]

□ 방위를 향도하는 목소리 권력구조에 변동이 있으면 기성의 권위가 부정되고 그 가치가 해부대 위에 올려지게 마련이다. 민주당 치하에서 임택근 아나운서는 소외된 아웃사이더였다. 7월 재판의 피고 김종원이 장면 저격사건의 배후에 임흥순씨의 거처를 탐색해서 결백을 주장하는 전..

주는대로 받고 받는대로 산 [족장의 얼굴]

□ 주는대로 받고 받는대로 산 1959년 8월 장기범 씨의 도미로 장족회 회장 강익수씨가 치이프·아나운서를 승계했다. 경찰전문학교 출신인 그는 내향성의 차분한 소양인, 장기범 씨는 경향신문에 그를 다음과 같이 기렸다. 당신의 목소리는 맑았습니다. 마음 속 청징한 공간을 울려 나오..

사라지지 않는 노병 [족장의 얼굴]

□ 사라지지 않는 노병 찬연한 AD의 방송사에 참획해서 오늘까지 5분의 1세기,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 노병 장기범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송사와 답사를 도맡은 숙명의 성대노동자, 고대 정경학부 3학년에 조타를 달리해서 53대 1의 좁은 문에 지원했다. 학교를 마친 뒤에 응시하라고 처음에..

아이러니칼한 감원 [족장의 얼굴]

□ 아이러니칼한 감원 대한 축구협회 이사를 겸직했던 최승주 씨는 일주라는 펜네임을 즐겨 쓰던 모범적인 스포츠맨, 계장 취임 2주년을 채우지 못하고 심장마비로 영면했다. 빨간 불이 켜지면 탱고의 첫 스탭처럼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던 고인은 구천을 몇 번이나 일주했을까? ..

이연! 길구 올시닷 [족장의 얼굴]

□ 이연! 길구 올시닷 「말의 집산지」의 우두머리 노릇과 주 1회의「시사해설」과 배 나오는 것을「맡아주셨던」윤길구 방송계장 밑에는 언어 중추가 발달된 많은 함자들이 부침하며 1인 1기를 겨루었는데 지금은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들이 적지 않다. 혜화전문에서 제행무상을 추구하..

목소리의 합창 [강 건너 목소리]

□ 목소리의 합창 HLKA라는 호출부호를 사용한 1년 후 공보처 방송국 아나운서시험에 한희동, 장기범씨와 황순덕, 임채흥, 박정희씨가 패스했다. 윤용로 씨의 스타일에 깊은 맛이 있는 음성의 한희동 아나운서는『단기 4287년 ○월 ○일 ○시 뉴스, 한희동이가 말씀드리겠습니다.』로 강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