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최세훈 241

격량속의 토킹머신 [증언대의 앵무새]

□ 격량속의 토킹머신 8월 15일 정오, 생물학자의 떨리는 옥음이 송신기의 고장으로 잡음 속에 흐느적였다. 무조건 항복의 마지막 칙서…. 「해방만세! 자유만세! 독립만세!」의 8월 16일 연합통신은 그 때의 상황을 웅변한다. 목 메인 올드랭자인의 애국가 속에 민재호 아나운서는『우리 ..

버섯구름 피기까지 [증언대의 앵무새]

□ 버섯구름 피기까지 모스크바의 소작인이 되기 전의 플랜드에 독일군이 침공했을 때 봐르샤바 방송국 최후의 아나운서는 포탄의 작렬음 속에 목이 메었다. 『위대한 우리 폴츠카 국민들은 침략자를 물리칠 때까지 용감히 싸울 것입니다. 여러분…안녕히, 안녕히 계십시오….』 백조의..

무궁동의 써어브와 레시브 [장님을 위한 예술]

□ 무궁동의 써어브와 레시브 같은 푸리즘으로 햇빛을 겨냥하도 보는 이의 눈에 따라 좋아하는 빛깔은 다르다. 그러나 개인의 기호를 넘어서서 아나운서들을 좋아하고 아나운서들이 좋아하는 로맨스·그레이가 있었다. 순천당의원의 윤희식 씨, 나이 묻는 것을 싫어하는 이 노익장의 닥..

유명세와 HAM [장님을 위한 예술]

□ 유명세와 HAM 이른 바 유명세란 부과하는 사람이 다양해서 세율 조정이 불가능했다. 국제 공산당사건에 Y아나운서가 관련되어 지하실에서 밀의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있어 수사당국을 긴장시켰다. 필적감정으로 발신자를 찾아낸 수사관은 또 한 번의 감정을 위해 그를 청량리로..

고색창연 황당무계 그로테스크 [장님을 위한 예술]

□ 고색창연 황당무계 그로테스크 「言語云師 玉机下…」이두문자를 앞세운 시골 유생들의 모필도 적지 않이 배달되었다.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는 시대착오를 과학적으로 비호하는 양모존발촉성 취지문을 비롯해서 시국을 개탄하고 미풍양속이 흐려짐을 아쉬워하는 비분강개의 격문..

무녀와 미스코리아 [장님을 위한 예술]

□ 무녀와 미스코리아 몇 사람 안 된다는 회소가치 때문에 아나운서는 누구에게나 밀접해지고 싶은 대상이었다. 초창기에 적극공세를 취한 것은 밤의 요정들…「유녀 집에서 보낸 자동차가 방송국 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모셔갈 정도였다.」는 상고설화는 신빙 할만하다. 월간「방송」19..

맥아더 숭배녀와 CLOSE [장님을 위한 예술]

□ 맥아더 숭배녀와 CLOSE 하늘로 날아오는 목소리를 듣고 이른바 음향학의 호감특성곡선을 감각하는 사람들은 그 발음체의 실상을 눈으로 확인하지 않는 것이 행복하다. 시각이 수반도리 때 그 곡선은 급커브로 하강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미녀가 목욕탕에서 노래를 할 때 열쇠구멍에..

파고다 공원의 대리인 [장님을 위한 예술]

□ 파고다 공원의 대리인 영화「카사부랑카」의 앤드·마크가 떠오를 때처럼 비가 왔다. 이백의 시를 빌리면 삼삼여은죽… 물방울의 잔상을 응시하며 그 연탄음에 매혹된 음악 감상 시간의 아나운서는 그의 인생의 여권이 정말 함초롬히 젖어 옴을 느꼈다. 사념을 정지하라는 붉은 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