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 최세훈 시인의 시모음

종도

최철미 2013. 12. 4. 11:14



종도.wav




終禱

 

나즉히 부르셔서 열게하여 주십시오

오오래 닫혀진 희고 슬픈 귀

 

흙담 돌무더기 산산히 흩어진

인제는 모두 다 돌아 나간 뒤안길서

 

땅에 얼굴 부비며 목메어 비는 것은

 

진흙처럼 지친 숨 고이 모두게 할

비둘기 울음같은 당신의 목소리......

 

인제는 먼 머언 마지막 가락

당신의 목소리를 듣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의 시 중에 가장 날 마음아프게 하는 시......  

무엇이 우리 아버지로 하여금 이런 시를 쓰게 하였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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