終禱
나즉히 부르셔서 열게하여 주십시오
오오래 닫혀진 희고 슬픈 귀
흙담 돌무더기 산산히 흩어진
인제는 모두 다 돌아 나간 뒤안길서
땅에 얼굴 부비며 목메어 비는 것은
진흙처럼 지친 숨 고이 모두게 할
비둘기 울음같은 당신의 목소리......
인제는 먼 머언 마지막 가락
당신의 목소리를 듣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의 시 중에 가장 날 마음아프게 하는 시......
무엇이 우리 아버지로 하여금 이런 시를 쓰게 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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