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죄의 회상
천지가 창조되었을 때
나는 하나의 알이었다
날 孕胎한
어미새는
미처 부화가 끝나기도 전에
날아가 버리고
(그녀 역시 孵化가 덜 끝난 철새였기에)
돌아갈 母胎가 없는 나는
밤마다 부화등을 켜고
깨어져나간 껍질을 끌어 모아
안에서부터 붙여나가는
고된 작업을 계속한다
깃털이 성글어 날지 못하는
앙상한 날개 죽지를
내 빈약한 자궁 속에 접어넣고
그 둥지 속에
동그란 알을 품는다
그러면서
나는
밤마다 復活을 꿈꾼다
飛翔을 꿈꾼다
11-1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