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를 추억하는 회고담 모음

고 최세훈 이사 그 영면의 길 /이완희(마산·총무국장)

최철미 2014. 2. 2. 10:09

마산문화 최 세훈 관리 담당이사가 지난 2월 11일 새벽 6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50세.
고 최 이사는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54년 KBS방송관으로 방송계와 인연을 맺은 후 64년 MBC어나운서 실장으로 옮겨왔다가 전주와 대전문화의 상무이사를 거쳐 지난 해 4월 21일 마산문화로 지금의 자리를 지켜왔다.
기지와 유모어가 넘쳤던 “재치문답”의 명 사회자로, 수많은 청취자 심금에 파고들었던 “전설 따라 삼천리” 등으로 널리 알려진 최 이사의 비보가 전해지자 그날로 본사의 김 병주 관리이사와 이명석 기획실장을 비롯한 전국 MBC 각사의 임원진과 간부들, 그리고 최 이사가 몸담았던 양 방송사 어나운서실이 총동원되다시피 조화로 뒤덮힌 빈소에 줄이 이었졌다.
최 이사와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는 장 기범 씨는「이 사람아, 내가 죽으면 장의위원장이 돼 주겠노라 해놓고 왜 자네가 먼저 간단 말인가」라며 통곡했다.
이 철원 실장, 차 인태 부장 등 일행은 빈소. 곁에 둘러앉아 최 이사 평소의 깔끔한 성품과 또 그 탓으로 있었던 옛 일화들을 되새기며 오열 속에 밤새움을 했다.
2월 13일 오전 9시 30분, 자택으로부터 대전·마산문화 사원 여덟 명에 의해 정중히 운구된 영구는 최 이사가 평소 다니던 서대전 중앙감리교회에 1차 안치되었고, 10시 정각 최 재현 목사의 주례로 고별 예배가 올려졌다.
지난 일곱 달 동안 마산문화를 함께 이끌어가던 최 원두 이사는 가슴이 저미어 조사도 제대로 잇지 못했고, 19년 전 마산문화 창사 세돌 기념 특집프로에서 축시를 낭독한 그 쟁쟁한 목소리가 녹음으로 교회당 안에 울려 퍼졌을 땐 근엄한 권 효섭 본사전무의 안경테 너머에도 커다란 눈물 자욱이 어리어 있었다.
장지인 전북 김제군 죽산면 명량산 선영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 경.
미망인 이 연경 여사와 네 분 자녀, 그리고 여러 친척들과 MBC가족들의 한줌 한줌 흙에 덮히며 영면의 길로 들어선 것은 오후 3시 15분.
〈방송계의 큰별〉또 하나가 우리들 곁을 영원히 떠난 것이다.
고 최 세훈 이사의 저서에는〈증언대의 앵무새〉가 있다.

이 완 희
<마산·총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