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의 수필 모음

여성의 매력

최철미 2014. 2. 8. 10:03


여성의 매력

매력은 발산하는 것이요,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화장품의 빛깔과 향기처럼 유형화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추상적인 특성도 요염, 청초, 우아 등으로 집약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마음을 흐리어 끄는 힘」이라는 것 이상의 의미를 매력에 부여한다면 그것은 정신과 육체미의 총화를 증류시킨 향수 같은 것이어서 느끼는 사람의 후각이 늘 기준이 된다.
무엇을 풍기느냐와 함께 어떻게 감각하느냐가 문제이므로 매력은 상대적이라는 특성도 지닌다.
여기서 상기되는 것은 중학교의 물리시간에 배운, 자석의 N극은 항상 S극을 그리워한다는 지향성의 원리─.
이 원리를 실험의 바탕으로 한 것이 앙드레·모로아의 소설「쿠리마」이며 대조적인 양극의 전형이라면 스카렛·오하라와 멜라니가 아닐까?
그런데 매력은 때때로 인력과 혼동되기 쉽다.
그러나 인력이 조화라면, 매력은 생화, 그것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풍겨 나오는 것이다.
꽃은 애써 아름다워지려고 하지 않는다.
자리 잡은 토양위에서 피고 질뿐이다.
이 자연스러움에 역행하려 할 때 매력이 상실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 꾸미려고 하지 않는 것, 천성 그대로의 자연스러움만이 여성의 매력인데, 아직껏(그 말의 진정한 의미에 있어서)매력 있는 여성을 만나지 못했다면 둔사일까?
일반적으로 남성들이 추구하는 여성의 매력은 다음의 우화에서 그 공통인수를 찾을 수 있다.
부엌에서는 경제가, 집 밖에서는 숙녀, 침실에서는 요부가 될 베터 하아프를 찾아 헤맨 어느 미스터가 결혼 직후 이혼했는데, 그 여자는 부엌에서는 숙녀, 집 밖에서는 요부, 침실에서는 경제가였다는….


                                                                                                                      (1965년 뷰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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