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에 관한 방송 기사 모음

TV의 화면 뒤 리드 잘못하고 연결정도로 … 출연자 바보 만들기 일쑤고

최철미 2014. 5. 18. 11:09

TV의 화면 뒤
리드 잘못하고 연결정도로 …
출연자 바보 만들기 일쑤고  

(1969 월 11월 일간 신문)

MC
TV에서의 MC는 막연한 대로 우선 뮤직·쇼, 모닝·쇼, 교양프로(여성프로포함)로 나누어 살필 수 있다. 흔히 사회자로 번역되는 MC(Master of Ceremonies)는 특히 TV의 경우 말의 뜻 그대로 프로에 대해 전문지식을 갖고 내용을 완전히 파악해 프로전체를 리드해 나가야 할「기둥」같은 존재여야 할 것이다. 10년 역사를 가진 우리TV의 현황은 많은 프로에 많은 MC가 있는데 그들은 우선 아나운서로서 MC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과 코미디언을 겸하는 사람이 주축을 이루고 있고 그밖에 대학교수나 신문언론인등 부정기적으로 출연하는 교양 토킹·프로의 MC들을 들 수 있다. 먼저 뮤직·쇼와 게임·쇼 등 오락위주 프로에서의 MC의 현황을 살펴본다.
KBS의 경우〈KBS그랜드·쇼〉담당 송해 이순주 콤비·코미디언과〈도레미·쇼〉의 정홍택 등 제씨가 맡고 있고〈패티김 쇼〉의 패티 김도 MC라면 MC일 듯.
TBC에선〈쇼쇼쇼〉의 곽규석,〈백화 쇼〉의 콤비·코미디언 이기동 이대성,〈명랑백화점〉의 김동건 아나 등이 있고 MBC에선〈OB그랜드 쇼〉의 구봉서 배삼룡 심철호 등 콤비·트리오를 비롯해〈히트가요앨범〉의 정홍택,〈유쾌한 청백전〉의 변응전 아나 등을 들 수 있다.
3만원을 받는 곽규석 구봉서 라인부터 출연료가 회사수입으로 계산되는 아나에 이르기까지 출연료도 다양하지만 MC로서의 역량도 갖가지.
『출연자를 바보로 만드는』진행에서『출연자를 과대평가하는』진행에 이르기까지 시청자의 평가도 각양각색이지만 몇몇 여유 있는 MC를 제외하면 대체로 그 프로의「기둥」역할을 못하고 연결만을 시켜주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모닝·쇼의 경우 출근 전 시청자를 장악한다는 의미에서 3국은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데 KBS의 이창호 김영자 콤비와 TBC의 민창기 김민자, MBC의 최세훈 김신나 등 철저히 아나들 만으로 더블 MC를 맡기고 있다. 다른 프로와는 달리 한층 더 넓고 다각적인 상식이 필요한 모닝·쇼인지라 이들의 노력도 힘에 겹지만 아직은 우열을 가름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시청자의 큰 관심을 못 얻는 이유가 그렇고 그런 진행으로 발군의 MC재능을 보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해외 뉴스쇼의 캐스터나 교양 프로의 MC가 스타화한 실정과 비교한다면 다른 여건도 여건이지만 MC란 순전히 개인적인 특수한「재능」에 속한다는 표현이 적합할 듯.
그 밖에 시사, 교양프로에서는 교수 급이나 논설위원 급의 언론인들이 3천원 안팎의 출연사례를 받고 부정기적인 MC를 담당하고 있는 것이 우리 TV의 실정이다.
정치나 어려운 학문의 해설을 담당하기위해선 해당전문가가 맡을 필요가 있겠지만 아직껏 화면에 등장한 국내TV시사교양 프로의 MC들의 경우는 전문가란「존경」에서 그칠 뿐 따뜻한「호감」을 줄 만큼 재능 있는 MC는 없는 것 같다.


일류는 몇몇에 불과

종합적으로 볼 때 아직껏 TV에서의 MC란『입심(?)좋은 사람』이나 코미디언 아니면 편하게 출연시킬 수 있는 전속 아나들 에게 맡기는 것이 통례가 돼왔기 때문에 보다 세분화해가는 프로내용에 적합한 전문MC군이 아직도 형성되지 않은 MC이전의 시대라고 할 것 같다.
각 계층의 시청자가 다함께 시청한다는 TV의 특성에 맞춰 MC란『될 수 있는 대로 쉽고 그러면서도 유치하지 않은 표현으로 프로전체를 여유 있게 리드해 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돼야 할 것이며 프로그램이라는 주어진 시공을 가장 훌륭하게 처리할 수 있는「시공위의 조각가」인 예술의 경지에까지 이르러야 하기 때문이다. 【김유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