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일기

1984.1.13 - 내 삶의 자화상 (시)

최철미 2014. 6. 15. 13:26

-내 삶의 자화상-

 

그 날

가을의 하늘처럼 푸르렀고

너는

정녕 청순한 빛깔이었다.

 

내 삶의 자화상은 너를 모르는 까닭으로

미완성의 고뇌를 겪으며

미소 짓는 입가에서

붓을 꺾어버린

불행한 아티스트이어야 했다.

 

너를 알게 된다 하여도

자화상은 퇴색하여

골방 구석 어딘가에


깊이 잠든 모습으로

주인을 잃은 채….

 

가을날

그날의 기억 속에서

너의 얼굴을

닮고야 말 것이다.

 

그 두 번째 시. “내 삶의 자화상” 너는 누구일까? 히히. 정녕 청순함이 가득 찬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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