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일기

1984.1.3.

최철미 2014. 6. 15. 13:48

(1984년이 된지도 3일째.)

하루 종일 TV 앞에 쭈그리고 앉아 시간을 허비했다. 한해는 그 첫날부터가 중요하다는데…. 나는 올해 내내 Television monitor 나 하면서 젊음을 낭비하는 것일까. 한 잎의 낙엽도 떨어져 내리면서 우주의 가장 큰 법칙 하나를 채우듯 나도 하느님이 만들어 놓은 아주 작은 피조물에 지나지 않지만 무엇인가 해야 하지 않을까? 고상하고, 숭고한 그 무엇을 추구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도전〉용감한 도전이 없는 생애는 무의미하다. 그러나 언제이고 시작은 어두운 걸까? 마치 터널 속을 들어가는 기분인걸. 단지, 어디엔가 어둠을 벗어나는 끝이 존재할 거라는 희망만을 어렴풋이 간직한 채…. 나의 소설(제목도 없는)도 끝을 맺지 못한 채 여기서 주저해야만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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