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철미의 시모음 /그리움, 그 고백

고백

최철미 2013. 12. 4. 09:22




내가 당신을 떠나려해도

당신은

내가 당신에게 곧 돌아오리라는 것을 압니다

 

내가 당신을 피해 꼭꼭 숨어 다녀도

내 발자국을 아는 당신은

나를 꼭 찾아내고야 맙니다

 

내가 당신을 외면하고, 등을 돌릴 때마다

내 어깨를 보듬어

나를 되돌려 세우는 당신

 

내가 당신을 멀리하려해도

당신은 나를 짝사랑하는 님,

언제나 내 가까이에 있습니다

 

당신의 사랑이 너무 힘겨워

당신의 수제자가 당신을 모른다 하였듯이

나도 당신을 모른다 하고 싶습니다

 

당신을 사랑함은

나를 사르는 일,

 

그러나 나는 이제

내 마음의 창문을 열고 당신에게 말합니다

당신이 날 사랑함과 같이

나도 당신을 사랑하노라

 

왜 나를 사랑하느냐고

더 이상 묻지도 않으렵니다

 

더 큰 사랑을 주시는

당신의 소리없는 응답에,

 

나는

나의 사랑을

한 편의 시로 접어

당신에게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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