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철미의 이야기 /철미의 생각

Home, Sweet Home - 집이 좋다.

최철미 2014. 12. 3. 17:53

다시 미국에서 

11-28-14 & 11-29-14  

열흘 동안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공항에 마중 나온 우리집 두 남자(?)와 반가운 해후를 하고 주말 내내 잠만 쿨쿨 잤다. 교회에 가야지 하며 깨우는 남편이 없었더라면 일요일도 온종일 잠만 잤을 것이다.

일정을 돌아보니 열흘 동안을 정말 바쁘게 지냈다. 서울에 있는 동안 숙소를 제공해준 보림이, 출판사 일 때문에 줄곧 나와 동행해 준 승연이, 오랫만에 만난 단짝 친구 수연이는 모두 기전여중 동창~. 올해는 중학교 동창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아직 미국에서
11-18-14 

한국 가는 비행기에 승객이 많지 않아서 옆 자리가 다 비어서 길게 누워 잠 잘 수 있어 좋았고 게다가 한 시간 일찍 도착해서 더 좋았다. 


한국에서 

11-19-14

잠실 공항 버스 정류장으로 마중 나온 보림이와 수연이 덕에 무거운 여행 가방을 보림이네 집으로 가져올 수 있어서 고마웠다. (수연이는 내 가방을 끌고 오느라고 그 다음 날 몸살까지 났다고 했는데...... 다 나았는지?)  


11-20-14

한국에 도착한 그 다음 목요일 날, 승원이와 점심을 같이 먹으러 가는 길에 동행해 준 자일이는 고등학교 때 단짝 친구. 점심을 먹고 자일이네 집에 들렀다가 근처에 사는 대학 동창 점숙이와 30년만의 해후(?) 를 하고 강남 터미날에서 승연이와 만나 승연이가 사 주는 콩나물 국밥 저녁을 먹고 커피집에서 커피도 마시고 근처 서점에 가서 책 구경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보림이네 집에 돌아왔다. 


11-21-14

금요일에 출판사 김장로님께서 서오능 근처의 두부집에서 맛있는 두부 점심을 사 주셔서 감사했고, 승연이와 함께 편하게 원고 교정을 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준 대학 동창 재범이는 맛있는 샌드위치 저녁과 커피까지 만들어 주어서 고마웠다. 


11-22-14

토요일엔 승원이와 혜원 언니와 함께 선산에 성묘를 갈 수 있어서 좋았는데, 김제에서 새로 선산 관리를 해 주시기로 한 문석이 삼촌도 뵐 수 있어서 좋았다.  연이 고모도 잠깐 뵐 수 있어서 좋았다.


11-23-14

일요일에는 옛날 우리가 다니던 교회에도 가보고 혜원 언니 덕분에 근 1년 만에(?) 목욕탕에도 가고 미장원에 들러 머리도 자르고 염색도 하고 언니네 집에서 하루 푹- 쉴 수 있어 감사했고, 


11-24-14

월요일 아침 전주에서 잠깐이나마 최승범 선생님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했고, 전주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대전에서 만난 윤경이의 친구 지윤이와 서울에서 만난 경숙이와 함께 윤경이를 추모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11-25-14

화요일에 홍제동에서 만난 슬기 엄마는 호텔 식당에서 내가 여지껏 먹어본 식사 중에 가장 비싼 점심을 사 주셨는데 출판을 기념한다며 책값까지 미리 주셔서 정말 황송할 따름이었다. (아직 책이 나오려면 6개월이나 기다려야 하는데......)  오후에 만난 연희동 이모는 예나 지금이나 반갑게 맞아주셨고 내년에 책이 나오면 다섯 권은 필요하다며 '아버지 닮아서 글도 참 잘 쓰는구나.' 하고 격려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저녁 때 원아언니 가족과의 만남도 감사했고 승원이와 올케와 같이 두부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원아언니가 하와이 고모들한테 보내달라면서 멸치 두 상자에 양곡 한 상자를 주어서 승원이랑 올케가 잠실까지 바래다 주었다. 


11-26-14

수요일에는 정말 오랫만에, 아버님의 옛 친구인 한 변호사님을 만나 뵐 수 있어서 반가웠는데 난생 처음 가 본 프레스 센터에서 점심도 사 주시고 책까지 선물로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마치 아버지를 본 것 같구만." 하시며 반갑게 맞아주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 날 오후 잠깐 만난 혜숙이 교수님에게 나의 부족한 영시를 보여주고 소감을 들을 수 있어서 감사했고, 오후 늦게 이장춘 선생님께서 사 주신 한국 강남의 스타벅스 커피도 진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 날 저녁은 중학교 시절로 돌아가 수연이와 보림이와 함께 잠실 롯데 백화점에서 맛있는 냉면으로 저녁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놀았는데 내가 자꾸 꾸벅꾸벅 졸아서 수연이랑 보림이한테 미안했다. 


11-27-14

목요일은 아침부터 승연이랑 만나서 영풍 문고에 가서 표지 견본을 구경하고 출판사로 가서 하루 종일 교정을 보고 저녁 때는 출판사 김장로님과 만나서 대성집이라는 식당에서 난생 처음 도가니탕을 먹고 강남으로 가서 승원이랑 올케를 만나서 맛있는 케이크와 커피를 먹었다. 승연이와 전철역에서 헤어지고 나서 둘이서 잠실까지 또 바래다 주어서 고마웠다. 


11-28-14

금요일엔 보림이랑 승연이랑 잠실에서 순두부 점심을 먹고 보림이가 공항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어서 승연이랑 같이 공항에 왔고, 승연이가 배웅을 해 주어서 정말 감사했다. 돌아오는 비행기는 사람이 많았는데도 옆자리가 비어서 길게 누워 자고 왔다. 집에 돌아오니 혜경이 언니가 보내준 카드가 나를 반겨준다. 언니도 책 값이라면서 수표를 보내주었다. (책은 나오지도 않았는데 주문이 먼저 들어오니 고맙다.)

한국 여행을 돌아보며 

내게 필요한 것들을 모자람 없이 넘치도록 채워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한다.  

잠 잘 곳과 먹을 것을 마련해 주시고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신 좋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린다.  

아, 그리고 어깨와 등허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서울로 전주로 종횡무진 돌아다닐 수 있었던 데는 친구 보림이가 준 조그만 전기 장판이 큰 몫을 했다.  보림이가 가져가래서 미국까지 갖고 와서 정말 잘 쓰고 있다. 

남편은 나더러 할머니라고 놀리지만 '우리 나이엔 등 따순 게 제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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