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철미의 이야기 /철미의 생각

장난감 정리하기

최철미 2015. 1. 12. 13:55


오랫만에 아들 아이에게 제 방을 정리하라고 시켰다. 같이 일하는 영이 자매가 쓰던 작은 피아노를 아들 아이에게 물려 준다고 했는데 달리 둘 곳이 마땅치 않아서 아이 방에 두기로 했다. 피아노가 들어오려면 아이 방에 있는 장난감 선반과 선반을 꽉 채우고 있는 장난감들이 나가야 한다. 아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갖고 놀던 장난감을 거의 다 가지고 있다. 아이는 장난감을 치우는 일로 즈이 아빠와 하루 종일 옥신각신 한다. 그건 이제 그만 버려라, 그건 아직 쓸만하니 동네 어린 아이들에게 물려 주어라. - 아빠의 말에 아이는 아직도 갖고 놀 수 있는데요 하면서 버리기가 아까운 표정을 짓는다...... 아직 정리가 다 안 끝났는데도 버려야 할 장난감이 한 상자, 나이 어린 동네 친구들에게 나누어 줄 장난감이 한 상자가 넘는다.

내 주변을 둘러본다. 내게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을 지니고 살자고 다짐해온 나 역시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이 있는 것 같다. 언제 한 번 날 잡아서 옷장도 정리하고 찬장도 정리하고 그래야겠다......

내 마음도 둘러보아야겠다. 쓸데없는 허접스러운 감정 때문에 정작 들어와야 할 것들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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