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친구들에게 옛친구들에게 눈꽃 한 송이 내리지 않는 이곳 캘리포니아에서 벌써 스물 여덟번째의 성탄과 새해를 맞고 있습니다 어느덧 이곳의 겨울 장마에도 익숙해져 있지만 어쩌다 가끔씩은 옛 생각에 젖어 보고 싶은 이름들을 불러봅니다 이제는 추억마저 먼 기억 속으로 눈꽃처럼 스며들어 옅어.. 딸, 철미의 시모음 /그 이전의 고독 2013.12.04
네 그림자를 안고 네 그림자를 안고 너는 저 멀리 시간의 뒤안길에 서 있지. 이제는 다가갈 수 없는 너...... 너의 잔상은 아직도 내 눈망울에 머물지. 네 사랑의 여운을 세월의 강에 띄워 보내 버리고 나는 이제 네 그림자를 안고 돌아서야 하네. 6-30-94 딸, 철미의 시모음 /그 이전의 고독 2013.12.04
시간의 저쪽 시간의 저쪽 네가 서 있는 시간의 저쬭 지금은 닿을 수 없지 내 아련한 너의 모습 먼 세월 속에 너를 묻고 다시 돌아서야 하는 외로운 나 6-12-94 딸, 철미의 시모음 /그 이전의 고독 2013.12.04
너에게 너에게 깨어 있는 순간 잠 들어 있는 순간에도 순간순간마다 널 기억하지. 푸른 하늘을 보며 널 생각하지. 넌 지금 어느 하늘 밑에 살고 있을까. 지금은 누구와 사랑을 할까. 너는 내 상념의 한 작은 조각으로 남아 저 푸른 하늘 위에 떠돈다. 4-28-95 딸, 철미의 시모음 /그 이전의 고독 2013.12.04
당신에게 당신에게 당신이 내 가까이에 있음을 압니다. 내 숨가쁜 상념을 뒤로 하고 시간의 머언 뒤안길에 남아 있는 내 외로운 당신의 그림자를 봅니다. 이제는 찾을 수 없는 곳에 당신을 묻어 두고 나는 그 그리움으로 내 긴 긴 겨울을 버텼습니다. 5-30-94 딸, 철미의 시모음 /그 이전의 고독 2013.12.04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다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다 한 평생 누군가를 기다리며 살지. 어려서는 아버지를 커서는 연인을 늙어서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다 세월이 가네. 5-30-94 딸, 철미의 시모음 /그 이전의 고독 2013.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