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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 속의 자폭결의 [안테나 밑 유사]

□ 혼돈 속의 자폭결의 제 4전선의 사령탑인 방송국은 국가안위가 흔들릴 때 격랑을 탄다. 8.15후의 무정부상태에서 방송국을 적산마냥 접수하겠다는 단체가 갈가마귀떼 같이 모여들고 대부분의 직원들이 정치운동의 선수로 출전했던 이데올로기 광풍의 계절, 소위 인민공화국의 황당무..

연주와 송신의 메카니즘 [안테나 밑 유사]

□ 연주와 송신의 메카니즘 예광탄이 밤하늘을 찢고 대포가 야수처럼 으르렁댔다. 6월 28일 오전 0시…초침과 더불어 적은 가까이 왔다. 국방부의 통제 하에 정훈장교들의 시낭송과 음악을 흘리던 HLKA는 적재정량 3톤 반의 트럭에 실렸다. AM송신기를 분해하던 엔지니어는 연희송신소에 마..

저돌하는 시한폭탄 [아나운서의 적]

□ 저돌하는 시한폭탄 원고 없는 대담이나 즉시 묘사에서는 아나운서의 두뇌가 투시된다. 『전공하신 학과는?』 『사회학과에요.』 『그럼 앞으로 사회사업 하시겠네요? 불쌍한 사람들을 많이많이 도와주세요.』 사실 제일 먼저 도움을 받을 대상자는 바로 질문자 자신이었는지도 모른..

무답회에 권수합니다 [아나운서의 적]

□ 무답회에 권수합니다 웨버 작곡「Invitation to waltz」는 전치사「to」를「에의」로 번역할지 그냥「의」로 줄일지, 조사사용에 말썽이 많았는데 신인 Y와 그의 후배 H는 우선 한문을 오독해서 합성어를 만드는데 협력했다. 뉴 페이스들은 먼저 간단한 음악 소개로 심장을 강화시키는 게 ..

살아서 돌아오라 [아나운서의 적]

□ 살아서 돌아오라 성인 교육을 다시 받아야 할 이 오답 자들은 물론 낙엽처럼 떨어져 갔겠으나 그 망령은 아직도 합격자의 영광을 침노하고 아나운서의 명예를 갉아 먹는다. 『본 방송국에서는 외신번역사를 모집합니다. 응모자격은 병역을 필한 대한민국 남자, 과목은 영문국탁 국문..

기답 씨네마스코프 [아나운서의 적]

□ 기답 씨네마스코프 3개 부문에 296명의 학자들이 응시해서 경쟁률은 평균 8대 1, 이 가운데 아나운서 지망자들이 펼쳐 놓은「충천연색 씨네마스코프」의 진기한 해답은 일종의 유모어 사전이다. ·선고 글자 그대로「먼저 생각하는 것」이 가장 많고「옛날 어른들의 생각」이라고 한 ..

로고스와의 연애 [아나운서의 적]

□ 로고스와의 연애 말은 사상을 번역하는 무기, 사상(내용)을 충실하게 하는 한편 무기(표현)의 힘을 향상시키는 부단한 연찬이 요구된다. 그래야만 내용과 표현의 일치를 기하고 지식과 기술을 병행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일찍이 해적판으로 소개되었던 NHK의「아나운스 독본」은 다음과..

「아나군사에」의 열망 [아나운서의 적]

□ 「아나군사에」의 열망 모세경의 첫 장을 보면 태초에 말이 있었다니 원조는 물론 하나님, 그 창세기의 입놀림을 흉내 내는 인류―아테네의 광장에서 목에 핏대를 올리던 쏘피스트, 류우트를 손에 들고 전설을 읊었던 유음 시인, 광야에서 외치던 복음의 전도자들이 열성조에 든다. ..

방위를 향도하는 목소리 [족장의 얼굴]

□ 방위를 향도하는 목소리 권력구조에 변동이 있으면 기성의 권위가 부정되고 그 가치가 해부대 위에 올려지게 마련이다. 민주당 치하에서 임택근 아나운서는 소외된 아웃사이더였다. 7월 재판의 피고 김종원이 장면 저격사건의 배후에 임흥순씨의 거처를 탐색해서 결백을 주장하는 전..